'다음 소희'를 본 어느 '진상'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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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를 본 어느 '진상'의 반성문

sk연예기자 0 109 0 0
난 한때 '진상'이었다.

뭐 지금도 나도 모르게 진상 짓거리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진상의 특징은 본인이 진상임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하는 짓이 진상 짓거리임을 모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 느끼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부분 진상들은 본인이 하는 진상 짓거리를 일상적인 행동으로 당연시 여긴다. 때로는 한 발 더 나아가 그 진상 짓거리로 얻었던 뜻밖의 이득을 정당한 권리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진짜 진상, '개진상'이다.

그 옛날, 3G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고 난 뒤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3G 통신시설 기반이 막 확충되어 가는 시기라 인터넷도 잘되지 않고 통화도 불안정했다. 난 그때마다 수시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이 상담원, 저 상담원, 그 상담원을 바꾸어 가며 대학교 때 배운 습자지 같은 얄팍한 법률 지식으로 그들을 괴롭혔다.

'부끄럽다.'

얼마 전까지 성격이 지랄맞아 인터넷 쇼핑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배송 완료가 될 때까지 판매 과정을 추적하던 때가 있었다. 하루라도 배송이 늦어지면 판매처에 전화했다. 발송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구매 시점에 오늘까지 보내주기로 했는데 왜 오지 않는지 항의했다. 신뢰의 원칙이니, 신의성실의 원칙 같은 상황에도 맞지 않는 대학교 때 배운 투명 비닐 같은 빤히 보이는 법률 지식으로 그들을 괴롭혔다.

'부끄럽다.'

사회 초년병 시절, 2년 넘게 사용한 서류 가방의 끈 고리가 떨어졌다. 가방을 구입한 대형마트 가방 코너로 가서 A/S를 요청했다. 담당 직원은 내 가방이 오래되어 지금 당장은 수선이 어렵고 맡겨 놓으시면 2주 정도 뒤에 수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난 뭔 수선이 2주나 걸리냐며 방방 뛰고 진상 짓거리를 시연했다. 이 가방 하나밖에 없는데 2주 동안 어디에 이 많은 서류를 넣어서 출근할 것인지 터무니없는 질문을 했다. 사실 그 서류 가방에는 서류는 고사하고 달랑 칫솔 한 개와 볼펜 두 자루가 들어있을 뿐이었다. 담당 직원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아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윗사람과 통화를 하고 왔을 것이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수선이 오래 걸려서 많이 속상하셨죠? 이번 경우는 저희가 잘못한 것이라 여기에 있는 현재 판매 중인 가방 한 개로 바꾸어 가시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속상한 척하면서 옛날 가방을 버리고 새 제품으로 가지고 나왔다.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했다.

'부끄럽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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